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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공익을 위한 옥외 광고 마케팅 — 대만 지하철 스크린의 새로운 메시지

조회수 : 96 출처 : CAN, POLLS, 경제일보(經濟日報) 저자 : 김민선

▶ <타이베이 공익을 위한 지하철 옥외 광고>


매일 수백만 명이 오가는 타이베이 지하철역 안에서는, 때때로 일반적인 상업 광고 대신 사회적 온기를 전하는 광고 스크린을 볼 수 있다. “간 질환 예방”, “소년 재활”, “졸업 전시회”, “환경 보호 영상” 등 이러한 공익성 메시지는 차가운 도시 속 따뜻한 창문 기능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기획의 배후에는 옥외 미디어를 새롭게 정의한 사람, 모펠 미디어(Morphail Media)의 창립자이자 베테랑 미디어인 씨에쭈어예(謝卓燁)가 있다. 그녀는 “옥외 광고 + 공익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통해, 원래라면 노출 기회를 얻기 어려웠던 작은 공익 단체들이 대도시의 핵심 교통 요지에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녀가 구축한 이 플랫폼은 지속 가능하면서도 시각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공익성 있는 전달 통로가 되었다. 2017년 창업 이후 지금까지 그녀는 다양한 단체와 협력해 왔다. 간 질환 예방 재단, 치펄린 재단(齊柏林基金會), 소년 재활 협회, 문화대학교 디자인학과 졸업 전시회 등 공공 보건·청소년 돌봄·예술 창작 등 여러 분야의 메시지를 사회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씨에쭈어예는 “도시 자체가 미디어의 용기(容器)이며 공익은 더 빛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옥외 미디어가 단순히 상업적 광고의 도구가 아니라, 공익 이슈와 시민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었고, 그 신념을 이루기 위해 실행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그녀는 “마스크를 써도 미소는 잊지 마세요”라는 방역 메시지를 담은 지하철 스크린 옥외 광고를 기획했다. 이는 디자인과 공익, 시사적 메시지를 결합한 작품으로 많은 시민에게 따뜻한 위로와 웃음을 전했다. 당시 냉난방 업체, 청소 기업, 식품 업체, 공익 단체, 그리고 작가 ‘나는 마크(我是馬克)’까지 함께 참여해 “마스크를 써도 미소는 잊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또한 씨에쭈어예는 단순한 단발성 홍보보다는 장기적인 노출과 이슈 연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하철 스크린은 거대한 유동 인구 속에서 안정적인 주목도를 유지하며 공중 보건이나 청소년 돌봄 같은 공익 이슈의 인지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데 특히 효과적이라고 전달했다. 그녀가 한 일은 공익 단체에 마케팅 효과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도시 자체가 무대이며 광고는 제안”이라는 새로운 미디어 패러다임을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넘어 도시와 시대에 대한 미디어인의 깊은 가치관을 보여줬다.



▶ <30년간 지속적으로 공익 옥외광고를 게시한 합화 그룹(合和集團)>


빠르게 흐르는 도시의 일상 속에서 따뜻하고 감동적인 공익 영상이 조용히 타이중 도시철도(MRT)의 디지털 광고 화면을 밝히고 있다. 이는 대만에서 가장 오래된 옥외 미디어 기업인 합화 그룹의 이승헌(李丞軒) 설립자가 추진한 프로젝트이다. 합화 그룹은 마리아 사회복지재단(瑪利亞社會福利基金會)과 협업하여 7월부터 9월까지 타이중 MRT의 6개 주요 역에서 공익 영상 광고를 순환 송출했다. 마리아 사회복지재단은 신체 및 정신 장애인의 돌봄, 교육, 직업 훈련, 커뮤니티 지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대상은 영유아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수많은 가족이 인생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또한 이 재단은 “능력에 주목하고 차이를 지지하자”는 포용과 평등의 가치를 지속해서 사회에 전파하고 있다. 이승헌은 “공익은 조직 내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며, 도시 안으로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의 이름과 함께 그룹 브랜드 모피엘(Morphail) 명의로 전액 후원되어 진행되었다. 타이중 MRT의 문심충덕, 문심벚꽃, 수안궁, 문심삼림공원, 풍락공원, 시청 등 6개 유동 인구가 많은 “황금역”을 주요 노출 광고 무대로 마련했다. 해당 광고는 30초짜리 영상으로, 재단의 실제 활동과 따뜻한 돌봄 장면을 담은 내용을 선보였다. 타이중 MRT는 하루에 최대 72회 재생이 이루어지는 노출 빈도를 기록했으며, 3개월 동안 누적 6,000회 이상 송출했다. 이를 통해 재단은 예산 한계를 넘어 더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 장애 이슈에 대한 인식과 공감대 형성에 큰 효과를 거두었다.


이승헌은 “미디어의 공공성은 모든 경영자가 재고하고 실천해야 하는 핵심 가치”라고 전하며, “공익 단체가 목소리를 필요로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도시의 가장 좋은 무대를 그들에게 내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동은 합화 그룹이 오래도록 추구해 온 “미디어는 곧 사회적 책임이다”라는 철학을 분명히 보여주는 사례이다. 타이중 MRT의 디지털 광고판 운영 파트너로서 합화 그룹은 기술 제공을 넘어 공익 프로젝트를 위한 전용 시간대를 기획함으로써 도시 곳곳의 스크린을 사회적 공감이 태동하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그의 팀은 앞으로도 지역의 가치 있는 공익 단체들을 적극 발굴하여 옥외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사회 참여와 이슈의 가시성을 확대할 계획이며, 그들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지 공익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는 진정한 공감의 공간”을 도시의 교통 기반에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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