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파리 시청은 시내 상점 창에서 옥외광고를 금지시킬 것인가?
파리시 수석 보좌관인 에마뉘엘 그레구아르(Emmanuel Grégoire)의 주도하에 파리 시청은 공공장소에서의 옥외광고 뿐만 아니라, 상점 내부의 진열창에 설치된 광고 스크린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옥외광고 규정이 수년 동안 길거리의 디지털 광고를 공식적으로 금지해왔지만, 여전히 법으로는 상점에 설치된 옥외광고는 막을 수가 없었다. 물론 파리시는 이러한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더 나쁜 점은 현재 법적 난관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파리시는 판례법을 검사하기 위해 5가지의 벌금을 부과했지만, 일심 재판에서 가처분 신청을 당했다. 에마뉘엘 그레구아르는 근본적인 문제는 다름 아닌 광고 제작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제작사들이 법을 우회하여 길, 즉 공공장소에서도 광고가 보이도록 광고 스크린을 제작하였기 때문이다. 파리시의 관련 부처에 따르면, 현재 최소 3,000개의 디지털 광고 스크린이 상점 진열창에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향후 몇 년 동안 파리 시청은 몇 가지 법적인 결함에 관계없이 목적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저 이러한 디지털 광고 스크린을 금지하고 싶을 뿐입니다. 광고 스크린은 24시간 내내 불이 켜져있기 때문에 길가의 상품 진열대를 왜곡시킵니다. 물론 추후에 상인 협회와 논의할 계획입니다.” 수석 보좌관 에마누엘 그레구아르의 말이다.
디지털 광고 스크린을 금지하는 일에는 미학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생태학적인 문제도 존재한다. 안 이달고(Anne Hidalgo) 파리 시장은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상기시키기 위해 한 시간 동안 대도시의 조명을 끄는 글로벌 기후 변화 대응 캠페인인 어스 아워(Earth Hour, 지구촌 전등 끄기)를 강조하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파리시의 기조에 따라 디지털 광고 스크린은 심각한 에너지 낭비의 한 형태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국회의원들은 2021년 3월 29일부터 공공장소의 옥외광고에 대한 선출직 공무원의 역할을 강화하는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의 광고 시장에서 디지털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지만, 그만큼 디지털 광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한 위기 상황에서도 프랑스 광고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디지털 광고이지만, 곧 파리 시내에서 디지털 광고를 찾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