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윌리엄 셰익스비어? 하이니? 내가 만든 하이네켄 별명이 옥외광고에 등장
그림. ‘위대한 게츠비어’. 하이네켄 별칭 이벤트를 알리는 옥외광고(출처: Campaign Brief)
세계적인 맥주 하이네켄(Heineken)의 150주년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맥주 사랑’에서 뒤지지 않는 호주에서도 흥미로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른 국가의 캠페인은 하이네켄이 그동안 어떻게 잘못 불리었는지(Haikenen, Aineken, Heineken 등)를 유쾌하게 보여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소셜 미디어 등의 자사 로고를 이처럼 틀린 스펠링으로 바꿔 넣어 소비자들의 웃음을 유발했다.
호주에서는 모든 것에 별명 부여하는 것을 좋아하는 호주인들의 특성에 착안해 하이네켄에 별명 지어주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별칭은 호주 전역의 대형 야립 광고 캠페인에 게시될 예정이다. 하이니(Heiny), 윌리엄 셰익스비어(William Shakesbeer), 브루 잭맨(Brew Jackman) 등의 예시도 제공되고 있다.
통일성을 중요시하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관점에서 다양한 형태의 별칭이나 잘못 쓰인 명칭은 부정적인 요소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하이네켄은 자신이 어떤 식으로 불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맥주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와 연결을 끌어내는 것임을 강조했다. 하이네켄은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맥주가 소비되는 다양한 사회문화적 맥락을 담아내는 개방성에 둔다는 입장이다. 마치 아이폰이 단순히 휴대폰 브랜드가 아닌 혁신과 트렌드의 상징으로 자사의 아이덴티티를 구성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이벤트는 디지털 옥외광고물이 광고주에서 청중으로 일방향적 정보 전달에 초점을 둔 기존의 캠페인을 넘어 청중의 참여와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