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동향
[싱가포르]홍콩 옥외광고 기업 Asiaray의 싱가포르 신규지하철노선 옥외광고 사업권 획득의 배경과 의의
지난 8월말 싱가포르의 대중교통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운송국(Land Transport Authority, 이하 LTA)은 오는 2020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되는 신규 지하철노선인 톰슨-이스트코스트선(Thomsom-East Coast Line)의 주요시설에 대한 광고사업자로 홍콩의 옥외광고 전문 기업인 Asiaray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총 연장 약 30km로 싱가포르 최북단의 Woodlands North역과 동부의 Sungai Bedok역을 잇는 이 노선은 향후 북쪽으로는 말레이시아 조호르 바루의 Bukit Chagar역과 동쪽으로는 창이공항까지 연결할 것으로 계획되어 있어 싱가포르에서 가장 긴 지하철 노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에 광고사업자 입찰공고를 낸 LTA는 4월까지 입찰지원을 한 7개 국내외 광고사들로부터 받은 제안서 검토와 면접을 실시한 바 있으며, 이번에 동시에 선정된 노선 내 시설 운영권과 합하여 향후 16년간 총 1억 6천 4백만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1,426억 원)의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였다.
Asiaray의 광고 사업권 획득의 배경에는 디지털과 기존 방식의 옥외광고를 혼합한 맞춤형 옥외광고방식을 각 지하철역에 수립하겠다는 전략이 주요한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에는 잘 알져지지 않았지만 Asiaray의 모기업인 Asiaray Media Group은 1993년 창사 이래 베이징 지하철 14호선과 광저우-선전-홍콩 고속철도를 비롯해 중국본토의 지하철과 공항 옥외광고 사업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어 현재는 홍콩 최대의 교통시설 전문 옥외광고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Asiaway 또한 < 그림 1 >에서 보는 것과 같이 2018년부터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홍콩 최초의 디지털 옥외광고 플랫폼을 개발하여 날씨와 시간대등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맞춤형 옥외광고를 게시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아시아 광고 전문 뉴스 사이트인 Marketing Interactive는 Asiaway의 전통과 현대적인 옥외광고 방식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장점이 싱가포르 시장에 대한 일천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입찰을 획득한 결정적인 이유가 된 것으로 분석하였다.
< 그림 1 > Asiaway의 디지털 옥외광고 예시
출처: https://www.marketing-interactive.com/asiaray-and-wavemaker-launched-the-first-programmatic-dooh-media-in-hong-kong (검색일: 2019-09-28).
한편 Asiaray의 싱가포르 지하철 옥외광고 시장 진출은 국내 업체가 사실상 독점해 온 교통시설 관련 옥외광고 사업 구도가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현재까지 싱가포르에는 2개의 소규모 경전철 노선을 제외하면 5개의 지하철 노선이 존재하는데, 이 가운데 3개노선 (North-South Line, East-West Line, Circle Line)의 옥외광고 사업자는 SMRT Media가 독점하고 있는데, SMRT Media는 이 노선들의 열차운영주체이자 공영운송기업인 SMRT Train의 자회사이다. 또한 North-East Line과 Downtown Line을 운영하고 있는 SBS Transit은 민영화가 되었으나 지분 대부분을 모회사인 ComfortDelgro가 차지하고 있으며 이 노선들의 옥외광고 사업권 역시 ConfortDelgro의 광고부문 자회사인 Moove Media가 독점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계 기업인 Asiaray의 진출은 오랫동안 유지되어 오던 지하철 옥외광고 사업의 국내기업들의 과점구도가 사실상 종식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버스와 택시와 같은 여타 대중교통 옥외광고 사업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자료
https://www.marketing-interactive.com/hong-kong-ooh-firm-asiaray-bags-ad-placement-rights-for-thomson-east-coast-line/